同心聲氣默猶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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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무소에 볼일을 보러갔다가 사랑의 열매가 눈에 들어오길래 냉큼 사버렸다.
사실 이런것을 돈주고 사보기는 평생 처음이다.
아니다… 생각해 보니 학교 다닐때 불우이웃 성금도 꼬박꼬박 다 냈었으니, 돈주고 사보기는 20대가 들어서고 처음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것 같다.
사실 그동안 한창 시니컬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TV에서 하는 성금모금이나 어느 기관이 주체로 하는 모금행사는 왠만하면 색안경을 썼었던게 사실이다. 보통의 모금의 경우 모인 성금액은 자세히 안내하지만, 사용처는 딱 떨어질만큼 자세하지도 않고, 방송국의 모금의 경우 방송국 자체에서 얼마의 커미션을 챙긴다는 소문도 돌고 해서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었다.
솔직히 그런 태도는 지금도 크게 변한것은 아니다. 어짜피 사람이라는 것이 그리 쉽게 변할리도 없고, 특히 가치관이나 시각이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완고해지기 마련이니까. 그렇기에 겨우 2천원의 사랑의 열매지만, 그렇지 않아도 너무나 얇은 내 지갑에서 돈이 나간것은 매우 의례적인 무엇이다.
왜 그랬을까? 타인의 고통에 귀기울인다는 얄팍한 자기포장은 겨우 2천원의 그것으로는 조금 근거가 모자란다고 생각된다. (할려면 한 100만원쯤 팍 썼어야지 않겠나…) 그렇다면, TV에서 주구장창 틀어주는 사랑의 열매 광고의 양희은 아줌마의 목소리에 반한 것일까? 아니면 지갑이 얇을 수록 타인을 생각해야 한다는, 모 아저씨의 이야기 때문일까?
어떤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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