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心聲氣默猶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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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한대 피우고, 잘 채비를 한 후
오랜만에 Coldplay의 Parachutes를 틀어놓고 침대에 앉아서 보르헤스를 읽고 있었다.
한창 스피커사이로 Everything’s not lost가 흘러나올 때쯤 난 ‘삐에르 메나르, [돈키호테]의 저자’란 부분의 첫장을 넘기면서 한손으로 오른쪽 귀를 무심결에 만지고 있었다.
그 순간 어딘가 멍한 정신의 손끝에 느껴지는것은 이미 막힌지 오래된 귓볼의 흔적…
그 순간 갑자기 ‘막힌 오른쪽 귀를 다시 뚫어야만 한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혀버렸다.
이유는 모르겠다. 어쩌면 통증이 느끼고 싶었는지도… 다시 소화불량에 걸린 내 몸에 대한 반항일수도… 또는 그 소화불량이란 불청객에 대한 충격요법일수도… 아니면 스스로 정신을 차리라는 주문일수도… 한가지 확실한건 충동적인 욕구였었다.
그리고 욕구를 느낌과 동시에 왼쪽 귀에 걸린 귀걸이를 빼서 오른쪽 귀의 흔적에 대고 강한 압력을 줘서 눌러버렸다.
‘뿌직… 딱’ 이란 익숙한 소리와 느낌과 함께 내 오른쪽 귓볼은 3번째의 상처를 입었다. 새빨갛게 퉁퉁불은 귓볼은 지금도 계속 따끔거리고, 노래는 Everything’s not lost를 지나서 Such a Rush가 흘러나온다…
이미 보르헤스의 책은 덮어 버렸고, 약간의 항생제를 복용한후 담배를 한대 더 피우고, 잠자리에 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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