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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이태리전을 앞두고 친구 창훈이가 그당시 제 웹사이트에 쓴 글입니다. 역시 제로보드 디비를 뒤지다가 발견했습니다.

벌써 우리도 올드팬이라고 해야할까요? 최초의 월드컵이 벌써 16년전의 일이 되어버렸네요. 사실 저도 이당시 스페인전 끝나고 많이 울었었죠. 옛날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생각이 나면서 드디어 축구팬의 한을 씻고 서울로 입성하는 우리팀의 모습을 보면서요.

옛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친구들이랑 같이 모여서 축구보던 기억. 같이 경기장을 찾아가서 관람하던 기억. 같이 열받아가면서, 환호해가면서 축구봤던 기억들두요. (그러고보니 얼마전에 호찬이랑 축구얘기 신나게 했었군요.)

확실히 주변에 이런 놈들이 있으니 축구보기가 더 재밌네요. ㅎㅎ

시간이 흘러버려 비록 미리 썼던 승전보가 되어버렸지만, 이 글을 읽고 있자면 이번 월드컵에서도 미리 쓰는 승전보를 쓸 수 있을 듯 하네요.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월드컵은 1990년 이태리월드컵이다.
카메룬과 아르헨티나의 개막전에서 아르헨티나가 의외의 일격을 당하며 전 대회 우승국의 개막전패배징크스를 이어나간 바로 그대회!!

89년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황선홍이라는 신인선수가 마구잡이로 골을 넣으며 쉽게 본선에 진출하자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구나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3전 3패이던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자포자기했을뿐…
황보관선수의 중거리슛이 그대회에서 가장멋진 골 5위안에 들었다는
소식정도로 위안을 삼았다..
역시 세계축구의 벽은 높아…..

94년 미국 월드컵
우리 중학교에 도서관 아닌 도서관이 개방되었지..
축구중계를 보기위해서..
진짜 황당했던건 40인치정도 되는 티브이에 적어도 300명정도는 들러붙어서 응원을 했다는거.. 아무리 생각해도 울나라 교육 문제있어.ㅋ.ㅋ

1차전 스페인이란다.. 그냥 스페인도 아니구 무적함대 스페인…
당근 지는 겜이라고 생각했다.. 해외축구에 대해 잘 모르는 나도 이에로의 명성은 알고 있었고 울나라는 쨉도 안되는 상대라고 찌라시들이 떠들어 대길래 나도 그런 줄 알았다.
두골이나 먹고 경기는 진짜 안풀리는듯했다..
근데 우리의 명보형이 난데없이 중거리슛을 날렸고 그렇게 굳게 닫혀있던 스페인 골대는 열려버렸다..
((그 이후 난 명보형이 중거리슛을 쏠때마다 들어갈 것 같은
행복한 예 감 이 팍팍 든다..~~~ 아주 그냥..!!!))
한골 넣은뒤 우리는 한골더!!!를 연호했고 그 소리에 부응하는듯
seo 정원이형이 골네트를 다시 흔들었다. 그것두 후반 45분에..
그때 문선말빨가가 한 말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기적입니다… 기적"

2차전 볼리비아전…
찌라시에선 1승의 절호의 기회라고 난리법석이었다..
나도 너도 우리 모두도 의심하지 않았다.. 1승을…
그렇게 멀고 먼길을 돌아올지 예상하지 못한 1승이었다.
그 경기로 난 황선홍이란 소리만 들으면 넌덜머리를 치면서 홈런왕이라는 둥 야구선수를 하는게 낫겠다는 둥 저 선수때문에 울나라 축구가 10년은 도태되었을 거라는 등의 독설을 퍼부었다…

3차전 독일 2:3 패
그렇게 4년을 기다린 여름은 지나가고 말았다.

98월드컵…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차범근 아저씨가 감독이 되었고.
울나라는 최종예선에서 단지 일본에 1패만을 당하고 올라가는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었다.. 각종 언론에서도 이미 16강은 확정지어졌는듯 난리법석을 떨었다…마침 내가 그토록 미워한 황선홍은 중국과의 정기전에서 부상을 당해 출전이 불투명했으나 난 그게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따.

1차전 멕시코 첨이었다 울나라가 선취골을 넣은게…
씨바…. 어디 골이라도 마니 넣어봤어야지… 감이 좋았다.
더군다나 난 그경기를 울학교 기숙사에서 보고 있었고 석주형은 울학교 동문이라서 더욱더 자랑스러웠다.. 진짜 그순간 이기는 줄 알았다.
감동의 세레모니를 하고 다시 티브이를 보니 하석주가 퇴장이란다.
순간 등을 스치고 지나가는 불길함을 느꼈다…헉수 퇴장이라니….
그놈의 블랑코의 발놀림에 우리 선수들 유린당하고 병지형 몸을 날리면서 막아보지만 역부족이었따. 결과는 3-1

2차전상대는 우리 딩크형의 네덜란드….
찌라시에서는 한번해볼만하다는둥, 약점이 많아서 이길수 있다는둥
갖은 구라를 다 쳤다..(이때부터 스포츠 찌라시 절대 안믿는다..뻥집단))
울선수들 육탄방어하는게 보기 넘 안스러웠다..
아니 사실은 쫓팔렸다. 전세계관중들이 보는데 허둥대면서 골먹는게
울 선수들은 한골이라도 더 막으려구 하는데 난 그걸 보면서 차라리 경기를 포기하는게 낫다고 말하고 있었다..
따스한 방바닥에 앉아 티브이나 쳐보면서 말이다….

감독이 경질되고 맞은 벨기에전에서 이임생선수가 머리에 붕대를 감고 뛰는 투혼과 유상철선수의 동점골이 터지자 난 뽀록때문에 살았네라고 주둥아리를 함부로 놀렸다..

역부족이 아니라 우린 우리 자신을 과대평가했었던 거다..
그냥 언론에서 노상 떠들어대니깐 16강이 쉬운거라고 생각했고.
전용구장1개((98년당시), 축구클럽 10개인 나라가 축구인원이 몇백만이나 되고 유소년축구부터 활성화되어 있는 나라를 이기는 것은 자기 기만이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걸 몰랐었따…
그냥 지면 선수들 정신상태가 똑바로 안돼있었다니, 감독이 잘못 했다는 둥 이 지랄만 하고 있었던 거다..

황선홍,유상철=홈런왕이라는 방정식이 사라진건 컨페컵대회였다..
경기장에 가서 보니깐 황선홍선수만큼 공간침투력과 위치선정이 탁월한 선수는 없었고 유상철 선수만큼 파이팅 넘치고 기동력 좋은 선수는 못봤다. 그때부터 한국축구를 믿기 시작했던 거시었다..
5:0으로 프랑스에 지면서도 이영표라는 재간둥이를 보게된것에 기뻤고
골드컵에서 나쁜 성적을 거두었지만 송종국이라는 멀티플레이어가 발굴되어진 것에 감사했다….
그동안 찌라시들은 생난리를 피웠다..
파워프로그램하다 선수생명죽인다는둥, 히딩크 애인이랑 논다구 축구는 관심도 없다는둥,, 그때 막말했던 모든 찌라시 기자들은 공개적으로 사과를 해야 한다고 본다…

눈에띄게 한국축구가 달라지기 시작한거다…
파워프로그램땜시 체력이 좋아졌고,
멀티플레이어땜시 경기운영의 폭이 넓어진거,
스피드와 압박을 통한 선진축구의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그래도 설마설마했다…
우리가 16강 올라갈줄은 꿈에도 몰랐다.
48년 17,507일동안을 기다린 1승을 내눈앞에서 목도했고
16강진출이라는 꿈은 광화문에 몰린 100만인파와 같이 했다.
이겼다라는 구호가 그렇게 사람의 눈시울을 뜨겁게 할 줄은 몰랐다..
솔직히 어디 이겨 봤어야 말이지… 설마설마 하면서도 오지 않던 승리라서 그런지 믿기기 어려웠다…꿈을 꾸는 듯했다..
1승을 거둔뒤 부산에서 그리구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광화문에서
부모를 따라나온 갓난애기들을 보면서 울면서 말했다..
"그토록 기다린 1승이라고,,,, 48년만의 16강 진출이라고…."
미친놈처럼 트럭위로, 버스위로 날라다녀도 피곤한 줄 몰겠더라.
울나라인게 자랑스럽고 모두가 사랑스러워 보이고 그렇게 다덜 늠름해보일수가 없더라구..
지금도 그날의 휴우증으로 온몸이 부서지는듯 아프지만 진짜 행복하다.

오늘 경기역쉬 이긴다.
이건 축구를 좀 아는 사람이면 다 안다….
좀 재미없겠지만 분석을 하면
이탈리아는 수비축구를 한다
포백을 통한 그 유명한 카테나치오(빗장수비)!!
근데 그 중앙수비를 맡고 있는 칸나바로가 경고누적으로 출전을 못한다.
네스타는 부상이란다.머 이건 이탈리 감독의 구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윙백인 말디니가 정상컨디션이 아닌건 확실하다…예전만한 몸놀림이 아니더라. 세월앞에 장사 없다더니..
중앙에서 한방의 원트랩패스를 넘기는 선수가 토티다..
근데 이선수를 마크할 우리나라의 선수는 김남일이다…
거룩하고 거룩한 김남일 선수… 나 요즘 김남일한테 빠졌다..
진짜 멋지다…경기 도중 쉴새없이 상대선수를 걷어차고 잡고 늘어지고 태클하는건 세리에 A에서 뛰고 온 선수보다 더 거칠다… 이런건 진짜 기술이라고 한다. 경고 안받고 상대선수 신경긁어서 제실력 발휘못하게 하는거…. 벌써 스콜스나 지단, 콘세이상등을 상대로 우리 토종의 힘을 보여준 김남일 선수가 토티 정도 못막을까..ㅋㅋㅋㅋ
투톱은 인자기와 비에리정도 나올거 같은데 인자기는 무릎부상에서 회복된지 얼마 안됐고 비에리는 원트랩패스없음 무용지물에 불과할뿐이지..!

더군다나 현대축구는 미드필더의 싸움이라는데 울나라 미드필더들 내가 봐도 넘 세다. 거의 맨유수준이다..
오른쪽 이영표 중앙에 김남일 유상철 왼쪽에 송종국…
솔직히 왼쪽,오른쪽 구분할 필요없다…거의 토탈사커에 가까운 우리
미드필더들….. 측면돌파 잘하지 중앙에서 압박잘하지 머 특별히 나무랄데가 없다..

거기다가 3경기 1실점이라는 진짜 카데나치오를 보여준 우리 수비수들
가운데 명보형 양쪽으로 태영이형,진철이형…
태영이형 별명이 아파치이듯 몸싸움 잘하는 인파이터지…
진철이형 키값한다고 헤딩볼에 능하지 역쉬 상대잘 잡는 선수지..
명보형은 이야기 할게 없으니까…완벽 그자체지.ㅋㅋ

나 요즘 울나라 축구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아주 고급축구를 한단 말이쥐..전에 너무 온순한 플레이를 했는데..ㅋㅋ
쉴새없이 선수잡고 넘어뜨리고…그런거 더티플레이 아니냐구 하는데
세리에A나 프리미어리그 보면 아주 교묘하게 하지.. 그런걸 기술이라고 하구….어설픈 몸싸움이 아니라..

울나라 공격진 설기현 박지성 안정환 황선홍….
황선홍형 오늘 출전하면 센추리 클럽 가입하는데 축포를 터트리지 않을까

모두들 광주에서 보자…
오늘 승리는 따논 당상이얌.ㅎㅎㅎ

대한민국 세계최강이라는 구호가 이젠 허공에 외치는 말이 아니라
우리 23인의 태극전사를 두고 하는말이얌…^^

오늘따라 이놈이 너무 보고 싶네요. 그래… 이 마음, 내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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