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心聲氣默猶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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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붉은닭’이 언론에서 붉은악마의 대항마로 소개되고 있군요. 두호리님은 대항마가 아니라 붉은악마와 함께 할 것이라고 당황스러워 하시지만, 일전의 국민을 위한 붉은악마라는 비판글로 어쩔 수 없어보이는군요.
평소 두호리님의 글을 보면서 이분 참 글을 잘 쓴다고 생각했습니다. 거의 눈팅정도라서 두호리님이 저를 알리는 없지만, 간간히 들러서 글도 보고 하는 정도였었죠. 그래서 붉은악마의 비판글로 시작된 지금이 많이 안타깝군요.
우선 두호리님의 글을 보고 있으면 이분이 축구팬은 아니란것이 느껴집니다. 월드컵을 하나의 이벤트로 접근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왈가왈부 할 수 없는 것이, 실제로 월드컵이라는게 온나라의 축제가 된지도 오래되었고, 그렇기에 붉은악마가 힘을 얻는 것이며, 여러 의견이 모인다는 것은 좋은 일이니까요. 다만 축구보다 이벤트에 더 중심을 두고 바라보시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국민을 위한 붉은악마여야 한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두호리님의 말씀대로 다음에서의 추천수도 보았구요. 그 글에 대해 두호리님은 말합니다. 붉은악마에 대한 비판글인데 그들은 비난으로 알아듣고 있다고요.
읽는이에게 글쓴이의 의도가 모두 전달이 되지 않을 때 비판이 비난으로 바뀌곤 합니다. 그 글에 대한 붉은악마의 비난은 주로 ‘연고이전’과 ‘국민을 위한’이라는 부분의 의견차로 인해 일어났습니다. 두호리님도 그들에게 비난대신 글의 진의를 알아달라고 말하시지만 마시고, 어떤 부분에서 차이가 있었는지를 함께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붉은악마 실수
초대 신인철회장의 경우 붉은악마에 대한 상업적 시도를 거부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던 것이 2002년을 거치며 대규모 응원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기업의 후원을 받게 되었고, 그것이 지금까지 붉은악마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입니다.
붉은악마가 너무 거대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간 발적적해체에 대한 많은 토론이 있어왔지만, 아직까지 만족할만한 결과 없이 이대로 흘러가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어쩌면 2002년에 붉은악마 스스로가 역할을 축소시키면서 순수성을 지켰으면 지금과 같은 문제는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아니면 누가하랴’라는 인식의 오류가 있었을 수도 있구요.
또한 이번의 좌석선점 문제도 방법론적으로는 붉은악마의 실수이며, 서서히 집단이 모순된 상황으로 흐르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순수성에 대한 비판은 좋습니다만…
현재의 사안으로 붉은악마의 순수성에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시작하겠습니다. 분명히 붉은악마에서 제작하는 티셔츠에 ‘공식’이라는 말이 붙어서 응원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잘못입니다. 아마도 2002년의 ‘Be the Reds’와 비슷한 수준에서 전국민이 붉은악마라는 의도였겠지만 ‘행위집단’의 부분을 간과한 듯힙니다.
다만 특정매니아 ‘동호회’나 후원사부분이나 좌석선점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생각되는군요.
붉은악마는 탄생부터 전국서포터들의 모임이었습니다. 태생적으로 특정매니아의 ‘동호회’였습니다. 붉은악마의 응원의 대상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한하며, 그것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2002년, 홈어드벤테이지 조성을 위한 붉은물결을 위해서 붉은악마가 홍보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후원을 받게 되고, 광고효과를 노린 기업으로 인해 붉은악마 자체가 전국민의 앞에 서게 됩니다. 이는 예전의 매니아형 응원집단으로 선두에 서던 것과는 다른 상황을 만들게 됩니다. 4강 신화로 인해 나라 국민 전체가 시청에 모일 때 붉은악마가 최선두에 나섰던 것은 그간 그들의 노력에 후원기업의 의도가 더해져서 가능해집니다.
그 당시가 지금과 상황이 조금 다른 것이 그때는 붉은악마 이외에 응원의 구심점 역할을 할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화이트엔젤스야 악마라는 이름을 가지고 기독교 집단들이 붉은악마에 대해 대항한다고 만든 조직이라 정작 응원보다는 붉은악마의 리딩을 방해하는 역할만 주로 하였고, 코팀파팀은 붉은악마를 등에 업은 SKT의 조직적 마케팅으로인해 KTF에서 부랴부랴 만든 것입니다. 다년간의 경험으로 인정을 받고 있던 조직은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이미 붉은악마 없어도 국민들이 시청에 알아서 모이고, 알아서 응원하며 기업들도 응원열기를 잡기 위해 안달입니다. 98년의 실체없는 월드컵 마케팅이 02년을 기점으로 방법론을 가지게 된 것이니까요.
여기서 붉은악마의 실수가 있습니다. 이미 붉은악마가 유일한 대안이 아닌 지금에도 예전과 같은 방법을 가지게 되며, 기업의 후원을 받아버리는 것이죠. 명백한 논란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권력남용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실수라고 봐야 타당한 것이 이들의 응원대상은 변하지 않았으며 방법론 또한 바뀌지 않았다는 점 때문입니다. 이들의 응원대상은 아직도 ‘대한민국 대표팀’이지 기업이 아니니까요.
이를 두고 순수성을 의심할 것 까지는 아니라 봅니다. 오히려 실수의 목적을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붉은악마가 후원을 받거나 기업과 함께 티셔츠를 파는 것도 다 돈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들에게는 98년 원정응원당시의 참혹한 기억이 있으니까요. 이번에 원정단 규모가 400명입니다. 후원없이 돈 없이는 힘듭니다. 말씀대로 일일이 회비를 걷을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최대한의 후원을 이들이 받아들였는지도 모릅니다.
02년의 상황보다 지금이 이들에게는 더 절박하게 후원이 필요한게 사실입니다. 원정이니까요. 이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이 부분을 다르게 생각하시는 것은 개인의 의견차기에 어쩔 수 없겠지만, 원정지의 응원을 많이들 간과하시는 것은 아닌가 싶군요.
(참고로 2002년의 후원금 사용내역은 붉은악마 사이트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사용처에 대한 자세한 보고가 있을 것입니다.)
국민에 의한 붉은악마인가?
현재 국민들은 누가 리딩을 한다해도 상관없습니다. SKT가 하던지 KTF가 하던지 말입니다. 어짜피 응원만 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이부분은 두호리님께서 붉은닭과 붉은악마를 대립시키지 말고 같이 응원하는 대안집단으로 생각해 달라는 것과 같다 느껴집니다. 넓게 생각하면 붉은닭도 붉은악마도 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서포터니까요. (두호리님도 이와 같이 생각하셔서 응원석 입장권을 구입하려고 하셨을 것입니다.)
단지 붉은악마가 국민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만으로 붉은악마에게 ‘너희는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고 말할 수는 없어보입니다. 그간 붉은악마의 리딩을 가지고 국민의 앞에 서지 않았냐고 반문한다면, 그동안 다른 대안그룹들은 무엇을 하다가 월드컵이 되어서야 목소리를 내냐고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응원은 누가 하던 괜찮습니다. 어떤 방식이던 누구에 의한 리딩이던. 경기장의 관중들이 우리의 대표팀에게 힘을 불어넣을 수만 있다면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그간 붉은악마에게 리딩을 맡겨 놓은 것은 월드컵이 아닌 축구에 관심이 없던 우리 국민이며, 지금에 와서 그들이 앞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국민이 너희를 만든 것인데 남용하고 있냐라고 성토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국민의 참여유도는 좋지만, 붉은악마의 대상과 방향성을 대표팀에서 국민으로 바꾸지 말았으면 합니다. 축구가 이벤트로 변합니다.
좌석선점 문제에 대해
죄석선점문제는 3가지의 부분으로 살펴봐야 합니다. 선점의 주체, 선점의 공간, 선점의 원인입니다. 현재 쟁점화 되고 있는 것은 선점의 주체에 대한 부분입니다.
좌석선점의 공간은 응원석입니다. 붉은악마가 3등석이었던 골대 뒷자리를 전체 국민의 머릿속에에 응원을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하도록 바꾸어놓은 그곳입니다. 축구장 가보셨으면 아실것입니다. 골대 뒤의 응원석이 얼마나 축구보기 안좋은 공간인지. 그런데 그곳이 1등석인지 아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왜 이것을 간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02년 당시 조직위의 N구역 표가 붉은악마에게 배분되었다는 사실은 왜 생각안하십니까? 그 유명한 붉은악마의 카드섹션을 위해서 6월4일 첫 폴란드전부터 붉은악마에게 그 자리는 선점 되었었습니다. 왜 그랬을 것을까요? 그들이 그 곳을 응원석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렇다 한들 선점행위 자체가 올바르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를 두고 ‘국민을’ 운운하는 것은 응원석에 대한 집착으로 보여집니다.
좌석선점의 원인은 다들 아시겠지만 연고이전에 반대를 위한 퍼포먼스입니다. 이는 전국서포터즈 비상대책위원회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붉은악마의 독단적 결정이 아닙니다. 연고이전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신다면 비대위의 요청에 대한 이들의 움직임을 단순한 권력남용으로 볼 수 없는 것입니다. 그간 연고이전 반대집회에 쏟아진 언론과 국민의 냉담한 반응속에서 이들의 취할 수 있었던 최선의 방법이니까요.
죄석선점의 주체는 붉은악마와 비대위입니다. 원인은 연고이전이구요. 만약 붉은닭이 진정 한국축구에 관심이 있고 이럴 걱정한다면, 국민을 위한 붉은악마라고 운운할 것이 아니라 응원석이 아닌 다른 구역에서 연고이전 반대를 응원을 해야 함이 옳지 않을까하군요.
붉은닭과 두호리님께 부탁드립니다.
우선 한국프로리그와 대표팀, 연고제와 불법적 연고이전을 깊게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어떤 의견을 내주셨으면 합니다. 붉은닭이 단순히 월드컵때만 있는 이벤트성 응원단이 아니라 진정한 문화응원단이며 붉은악마와 발 맞추기를 원하신다면 이에 대해 생각해 보셔야 한다고 믿습니다.
또한 응원의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단순히 가수를 초청해 이벤트를 연다고, 다른 방법론을 접한다고 문화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건 각종 기업에서 이미 하고 있으니까요) 축구장의 문화는 경기장에서 자체에서의 응원문화를 말하는 것 같은데요.
일례로 대안응원이나 다른 방식의 응원이 필요하다 하시면서 굳이 3등석 그곳 갈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솔직히 응원석의 응원과 전체 경기장의 응원이 서로 어울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한국의 현실입니다. 유럽처럼 따로 서포터즈란 개념 없이 전체 응원장이 자유롭게 응원하는 분위기가 되어야 하는데 아직 한국에서는 그렇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다른 경기장의 섹션에서 다른 방식으로 응원을 하면서 전체 경기장에서 한 하모니가 나오도록 만드는 것이 문화응원 아닐까합니다.
사실 두호리님의 글이 축구매니아 사이트에 올라왔었습니다. 상당한 반대의견과 비추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음과 그곳의 반응이 극명한 것은 결국 시각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단지 월드컵 응원이라는 이벤트만으로 현상을 바라보는 것과 대표팀과 축구 자체로 지금을 바라보는 것과의 차이 말이죠. 아마 그것이 두호리님의 비판을 붉은악마가 비난으로 바라보게 된 이유가 아닐까 하는군요. 반대로 두호리님 역시 한쪽시각으로만 붉은악마를 비판하신 것이구요.
붉은닭과 두호리님께 비난을 드리고자 이글을 쓴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문화응원단으로의 정체성을 건 붉은닭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붉은닭 자체에 대한 비판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축구가 완전히 배재된 것 같아 조금 섭섭하네요 ^-^) 두서없는 못난 글이지만 문화응원에 월드컵 응원만이 아닌 한국축구를 발전시키는 방향을 더 보태주길 바랍니다.
글쎄요… 다른 건 몰라도 좌석독점에 관해서는 어떤 변명을 제시해도 면죄부를 받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이 좌석독점에 관련된 문제는 민주주의 사회의 근본 원칙 이자,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는 “평등”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붉은악마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들도 이 나라의 국민이고, 독점되어있는 응원석을 선택해서 앉을 기회가 부여되어야 합니다. 그 기회를 사전에 박탈해 버린 겁니다.
다른 좌석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도 불합리합니다. 좌석 가격을 보니 비슷한 곳은 3만원이고(2등석), 옆쪽은 5만원입니다(1등석). 즉 축구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은 1~3만원 더 내고 봐야 하는 겁니다.
연고이전에 대한 문제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방법이 틀려먹었습니다. 마치 이런 인상을 주는군요. “일반시민은 축구 응원에 대해 한 것이 없으니 돈 더 내고 봐도 된다” 라고요. 이런 마인드라면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힘들 것입니다.
진심이 어려있는 충고와 비판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축구에 대해 사실 문외한이랑 다름없어 축구팬들에게 분명 누를 끼친점이 있을것이라 생각하고 사과드립니다. 기회가 있으면 ‘부천 연고이전’건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고 글을 올릴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붉은닭은 사실 준비하는 과정의 덜익은 사과와도 같습니다. 3월 1일 앙골라전을 맞이해 많은 언론들이 붉은악마의 논란가운데 ‘꺼리’를 찾다보니 붉은닭이 많이 부각된 측면도 많은데, 진심코 말하건데, 붉은닭이 앞으로 붉은악마와 함께 대한민국 대표선수를 위해 동일한 목소리를 낼것이라고 자신하고.
보다 즐거운 응원을 위한 연구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붉은닭은 앞으로 축구뿐 아니라 야구나 여러 소외된 종목에서도 응원문화를 만들어 내는 그런 ‘문화응원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렇게 이해해주시고. 다시한번 정성스럽게 글 써주신점 감사합니다.
지켜봐주시고 충고 부탁드립니다.
잘읽었습니다, 속이 후련하군요.
월드컵은 순수하게 응원을 해야하는 곳인데 어째서 우리나라로만 들어오면
변질이 되는건지 서울시청앞 광장을 안보고 독일로 떠나니 그꼴안봐 천만다행입니다.
Reidin// 좌석독점이야 붉은악마가 끝까지 지고 갈 짐이죠… 면죄부는 있을 수 없습니다. 다만 이해해주자는 정도죠. ^-^
좌석문제는 시야각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야겠습니다. 2등석의 경우 측면 2층정도에 존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월드컵때 1등석으로 측면 2층에서 경기를 본 적도 있습니다.)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하면 응원석이 그리 황금좌석은 아니라는 것이죠.
그리고 제가 다른 포스트에 밝혔지만, 현재 상암의 응원석은 N-B, N-C, N-D ,N-E구역이며 그중 N-B와 N-E에 대해서는 은행에서 구입이 가능했었습니다. (제가 은행에서 확인했죠. 다만 원활한 수를 확보할 수는 없었습니다.)
Reidin님의 의견 감사드리고, 아무쪼록 이해 부탁드립니다.
두호리// ^-^ 여기서 뵙다니… ㅎㅎ 기분나쁘게 받아들이지 않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붉은닭이 지금 언론에 많이 휘둘리는 것 같아보이구요, 예전에 붉은닭마 관련 포스트를 읽어서 두호리님의 진심은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붉은악마에서도 많은 토론이 있었듯이, 붉은닭 역시 많은 토론과 연구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소외종목에 대한 응원은 너무 좋은 생각인것 같습니다 ^-^
마니// 여전히 반갑네요. ㅎㅎ 역시 마니님 독일행은 너무 부럽습니다. 암튼 내일 앙골라전 응원 잘 합시다.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내일, 아니 오늘 상암경기장에서
연고이전반대 항의집회 성공적으로 치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