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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의 글 목록

Leaving Busan City

벌써 3일전의 일이군요. 부산생활을 90% 정리하고, 욕심과 용기를 내어서 학교로 다시 돌아기기 위해서 포항행 버스를 기다리며 터미널에서 초조하게 담배를 피던 순간으로 부터요.

학교로 돌아갔어요. 2002년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들 무렵, 너무나 호사스런 환경에 감사하지 못한채 스스로를 무너뜨리며 정신적으로 완전히 고갈되어 어긋난 길을 선택했던 순간으로 부터 4년이 지나버렸네요. 2003년 다시 한번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올바르지 못한 사람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객기를 부렸던 그 때로부터 햇수로 4년이 흘렀구요.

많이 어긋난 길을 걸었죠. 예전 누군가가 내게 ‘지금 아는 것을 그때도 알았다면’이라는 내용의 시를 읽어보라고 권한 적이 있어요. 그냥 싯귀가 마음에 들어 권한 시였고, 나역시도 그 싯귀가 마음에 들었는데, 생각해보면 아직도 그 시를 완전히 알지 못하는 것 같아 보이네요. 아직도… 어긋난 길과 잘못된 기억들이 시간시간 머리속에서 떠오르지만, 여전히 지금 내가 잇어야 할 곳에 완전히 서 있지 못한채, 모호한 시선으로 알수없는 방향을 바라보고 있으니까요.

한 반쯤 이해한 것일까요? ‘그때 왜 알지 못했을까’라며 후회스런 마음이 들지만, 지금이 ‘그때’가 되어버릴 언젠가는 생각지 못하고 있는것 같거든요.

한 3일간 정신이 없었어요. 약 4년간 아무것도 하지 않던, 완전히 그 공간과 분위기에서 떠나가 있던 사람이 어떻게 멀쩡하게 예전처럼 살수 있을까요? 그렇죠… 정신없는게 당연한 것이죠. 혼자서 자취를 하며, 혼자서 수업을 들으며, 혼자서 도서관에가고, 혼자서 숙제를 하고 있죠.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혼자서 뭘 완전히 해 본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많이 힘드네요. 그리고 내 주위에 사람들이 있었을 때, 너그러운 기회가 주어졌을 때, 나를 도와줄 사람이 있었을 때 모든것을 던저버렸는지 답답하네요. 이제야 알것 같아요. 내가 얼마나 호사스런 생활을 해 왔었는지. 그래서 그 밀려오는 아쉬움에 문득문득 멍하게 하늘만 올려보게 되네요.

계속해서 읽겠습니다

바르샤의 승리를 축하한다

오늘 일년전의 복수를 누깜에서 멋지게 성공한 바르샤의 승리를 축하하고 싶다.

이미, 클래식이라 불러도 아깝지 않은, 1차전에서 메시라는 천재에게 의해 그들의 기계적 조직력에 자존심을 입었던 첼시가 어떠한 식으로 만회를 할 것인지, 혹은 작년의 복수를 노리는 바르샤가 어떻게 그것을 성공시킬지를 궁금해 하던 나는 새벽 졸린눈을 참아가며 경기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경기는 시작되고 바르샤는 리그와는 다른 수비적인(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모습을 보였고, 첼시는 조콜, 로벤, 더프를 함께 기용하는 전에 없던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무리뉴 이 사람이 이런 스쿼드를 짤 줄이야…)

Chelsea 2-3(agg.) Barcelona

첼시의 끈끈한 조직력은 그들의 목적을 달성을 위해 바르샤를 향해 기계와 같이 움직였지만, 누깜의 마술사 호나우딩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난공불락 같던 첼시의 수비성(城)은 호나우딩요의 천재성에(메시가 나가고 나서는 더욱 더 크게) 무기력 할수 밖에 없었다. 두세명이 겹겹이 애워쌈에도 호나우딩요의 공을 뺏을 수 없었으며, 그의 유연하며 천재적인 패스는 톱니바퀴의 그 좁은 빈틈으로 미끄러지듯이 빠져나갔었다. 감정을 절제한 기계적인 연주보다는 천재적인 불협음이 오히려 음악을 전율하게 만드는것 처럼.

나는, 끝까지 공세를 포기하지 않는 첼시의 끈끈함과 집요한 투혼을 향해 박수를 보내면서도, 어딘가 - 마치 그들의 마술사의 미소와 같은 - 너무나 인간적인 이 스페인 클럽의 승리에 기뻐한다. 기계성 속에 숨겨진 첼시의 인간미(의지, 투혼, 조직) 보다는 경기 자체에서 느껴지는 바르샤의 인간미(변주, 예외, 상상)에게 스스로 더 애착을 느끼게 되니까.

이 경기는 무리뉴 감독에게 많은 것을 시사할 것이다. 어쩌면 작년 리버풀과의 경기보다 더 많은 것을. 만약, 무리뉴 감독이 지금과 같이 변주를 배제한 매커니즘에 그를 위해 더 비싼 부품(선수)들을 사들일 수도 있겠지만, 아마 그도 2년간의 실패를 통해 다른 무엇을 찾아보지 않을까 생각된다.

반면교사라고 했던가? 절대적으로 다른 이 두클럽은 서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을 것이고, 그러했을 것이라 믿는다. 뭐, 바르샤가 첼시에게 시사하는 것이 더 많을 것이지만 말이다. (작년 마법사의 환상적인 슛을 그리워한 나로서는… ㅎㅎ)

ps. 바르샤팬이 공항에서 무리뉴 감독에게 ‘축구는 돈만으로 되는게 아니다’라고 말했던가? 무리뉴 감독 한방 먹었는데, 이 이야기를 SK나 월드컵에 혈안이 된 한국기업들에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축구사랑은 광고만으로 되는게 아니다’라고… 좀 어거진가? ^-^ ㅎㅎ

이글루스가 SK로 넘어갔다고?

아…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이 벌어졌군요…

아주 건실하던 온라인 블로그 공간이, SK의 돈벌이 무대로 바뀌겠군요…

싸이월드가 처음 시작할 당시 온라인 인맥관리가 목적이었던 것은 아십니까?

그런데 지금은 다들 아시다시피 도토리판매가 목적이죠…

이글루스… 이녀석들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SK 이 색히들은 그냥 있는 통이나 잘 관리하지…

도저히 전문성이 떨어진다 싶으니 다시 검증된 무엇을 가져가는군요.

석유, 통신, 싸이… 이놈들 인수합병 없이는 뭘 암것도 못하는 것일지…

ㅆㅂ ㅠ.ㅠ 얼른 있던것 탈퇴나 해야겠군요.

오늘 우연히 옛기억이 담긴 물건이 고장난 것을 알게 되었어. 그냥 쓸일도 없던 것이었는데, 그냥 그냥 버리기가 아까와서 가지고 있었거든. 그런거 있잖아. 어릴 때의 추억이 담긴 그런 물건들. 다들 하나씩 가지고 있을거 아냐…

쩝… 쓸일도 없고 어디 있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 해서 가끔 방정리할 때 이런것도 있었지 라고 옛 생각 나는 정도의 녀석이라 돌아가는지를 몰랐는데, 어느새 고장이 났더라구.

그렇지… 산다는 것이…

옛 추억이나 어딘가 애착이 가는 기억들이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가 보니 어느새 기억의 저 구석에서 기능을 다 하고 그냥 아련한 내음만을 풍기게 되는 것 말야…

그래…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 그냥 그랬어…

2 years passed

관련글: a year passed (05.03.02)

뭐 ‘아직은’ 그리 기뻐할 일 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수고했다…

ps. 두달만 더… 두달만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