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心聲氣默猶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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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이었을거다. 재수학원을 2주정도 땡땡이 치고, 하루종일 영화관에서만 살았던 것이. 처음에는 한두편만 봐야지 하다 욕심이 생겨 매일 아침 집에서 공부나 하라고 챙겨주는 도시락을 품에 안고, 임시 매표소를 열 때만 기다리면서 줄 서 있던것이. 몇번 영화제 열기가 어쩌고 하면서 매표소 앞의 긴 줄을 취재 할 때, 한마디만 해 달라는 캐스터의 부탁을 TV나와서 부모님이 보면 죽는다는 생각에 생깠던게. 그렇게 줄 서 있으면서 앞 뒤 사람들이랑 영화가 뭐가 좋니 하면서 막 떠들어 재끼던게.
99년, 대학을 지방으로 온 뒤, 몇번이나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도 한번도 제대로 다시 그 길을 밟지 못했던 피프. 디자인, 언론에서 공대로 전공을 바꾸고서는 더 남의 이야기처럼 관심 없던 그곳. 그냥 올해는 그곳에 가보고 싶다. 공대생의 미래에 대해 안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머리가 터질 것 같은 요즘, 생활에서 좀 벗어나고 싶은 이유도 있긴 하다만… 그냥 이제 졸업하면 부산에 더욱 못 갈 것 같아서, 이번 아님 기회가 더 줄어들겠다 싶으니 이번에만 사치 한번 부리고 싶은거다.
가서 영화 한편도 보고, 옛날 생각도 하고, 숨도 좀 돌리고… 요즘 이런저런 것들로 답답한 마음도 식히고. 손해만 보는 것 같은 생활도, 뭔가 잘 못되고 있는 것 같은 지금도, 억울한 것들도, 다 거기 놔두고 오면 맘 편하겠다. 쩝… 올해는 그곳에 꼭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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